실내에 있어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할까?

실내에 있어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할까?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할 때 바르는 거 아닌가요. 하루 종일 실내에서 일하는 날에도 굳이 발라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분들이 많습니다. 피부과에서는 실내에서도 발라야 한다고 하고, 주변에서는 그 정도까지 할 필요 없다는 말도 있고요. 자외선 차단제 하나로 이렇게 의견이 갈리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실내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맞습니다. 다만 무조건 SPF50 PA++++를 풀로 발라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자외선이 실내까지 들어오는지, 어떤 상황에서 차단이 필요한지를 알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실내 자외선 논란을 제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창문을 통해 UVA가 들어옵니다

자외선에는 UVA와 UVB 두 종류가 있다는 걸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이 중 UVB는 일반 유리창에서 대부분 차단됩니다. 피부를 빨갛게 태우고 일광 화상을 일으키는 UVB는 실내에서 거의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문제는 UVA입니다. UVA는 파장이 길어서 일반 유리창을 쉽게 통과합니다. 창가에 앉아서 일하거나 햇빛이 잘 드는 실내에 있다면 UVA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겁니다.

UVA는 당장 피부를 태우는 UVB와 달리 서서히 피부 깊숙이 침투해서 노화를 촉진하고 기미, 잡티를 만드는 자외선입니다. 하루 이틀은 티가 안 나도 매일 창가에서 UVA를 쬐면 장기적으로 피부 노화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운전을 자주 하시는 분들은 차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UVA에 장시간 노출되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운전을 오래 한 분들의 왼쪽 얼굴이 오른쪽보다 더 노화가 진행된 사례가 연구에서 보고된 적 있습니다.

형광등과 LED 조명은 어떨까요

창문이 없는 실내라면 어떨까요. 형광등이나 LED 조명에서도 자외선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반적인 실내 조명에서 나오는 자외선 양은 피부에 영향을 줄 만큼 충분하지 않습니다. 형광등에서 미세한 양의 자외선이 나오기는 하지만 햇빛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창문이 전혀 없는 완전한 실내 환경이라면 조명에 의한 자외선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외선 차단제보다는 보습 관리에 집중하시는 게 더 현실적입니다. 다만 형광등 바로 아래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특수한 환경이라면 가벼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피부 보호 차원에서 플러스 알파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블루라이트도 피부에 영향을 줄까요

요즘 블루라이트가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블루라이트 차단 자외선 차단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블루라이트는 자외선이 아니라 가시광선 영역의 빛입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TV 화면에서 나오는 빛인데, 일부 연구에서 블루라이트가 피부 색소 침착을 유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블루라이트 피부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영향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 강도가 피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만큼 강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블루라이트 차단 자외선 차단제를 굳이 살 필요까지는 없지만, 항산화 성분이 포함된 스킨케어 제품을 함께 쓰는 건 도움이 됩니다.

실내에서는 어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될까요

창가에 앉아 일하거나 햇빛이 잘 드는 실내 환경이라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시는 게 맞습니다. 외출할 때처럼 SPF50 PA++++까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실내 환경이라면 SPF30 PA++ 정도의 가벼운 제품으로도 충분합니다. 무겁고 끈적한 고지수 제품보다는 가볍고 보습감 있는 저지수 제품이 하루 종일 실내에서 쓰기에 더 편합니다.

창문이 없는 완전한 실내 환경이라면 자외선 차단제 대신 보습 크림이나 가벼운 톤업 크림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핵심은 UVA가 들어오는 환경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겁니다. 창가, 차 안, 햇빛이 드는 공간이라면 자외선 차단제 필수, 창문이 없는 완전한 실내라면 선택 사항으로 보시면 됩니다. 어떤 환경이든 외출 전에는 반드시 바르시는 게 기본입니다.

오늘은 자외선 차단제를 실내에서도 발라야 하는지 솔직하게 따져봤습니다. 창문을 통해 UVA가 들어오기 때문에 창가나 차 안에서는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합니다. 형광등이나 블루라이트는 현재 연구 기준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실내 환경에 맞게 가벼운 저지수 제품을 선택하시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