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썬크림, 발라도 될까?

아이에게 썬크림, 발라도 될까?

아이와 함께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나 고민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어른용 제품을 그냥 발라도 되는 건지, 아니면 아이 전용 제품을 따로 써야 하는 건지, 몇 살부터 발라도 되는 건지 헷갈리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자외선 차단이 필요한 건 알겠는데 성분이 걱정돼서 선뜻 바르기 어렵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이에게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합니다. 오히려 어른보다 아이 피부가 더 자외선 손상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어른용 제품을 그대로 쓰면 안 되고 아이 피부에 맞는 성분과 제품을 골라야 합니다. 오늘은 어린이 자외선 차단제 선택법과 주의사항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이 피부는 자외선에 더 취약합니다

아이 피부는 어른보다 훨씬 얇고 피부 장벽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피부 장벽이 약하면 외부 자극에 더 쉽게 반응하고 자외선 손상도 더 빠르게 진행됩니다. 어릴 때 자외선에 많이 노출될수록 나중에 피부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들이 있어서, 어린 시절 자외선 차단이 평생 피부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아이들은 야외 활동 시간이 많습니다. 놀이터, 운동장, 물놀이까지 어른보다 훨씬 강하고 긴 시간 햇빛에 노출됩니다.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80% 이상 투과되기 때문에 날씨와 상관없이 야외 활동 시에는 자외선 차단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어리다고 자외선 영향을 덜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철저하게 챙겨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이에게 피해야 할 성분이 있습니다

어른용 자외선 차단제에 들어있는 일부 성분이 아이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피해야 할 성분이 옥시벤존입니다. 옥시벤존은 유기자차 성분 중 하나인데 피부 흡수가 빠르고 호르몬 교란 물질로 의심받는 성분입니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도 아이에게 옥시벤존이 들어있는 제품 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분표에서 옥시벤존이 보이면 아이용으로는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옥티녹세이트, 호모살레이트 같은 다른 유기자차 성분들도 아이에게는 가급적 피하는 게 안전합니다. 향료와 알코올도 아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는 성분입니다. 파라벤 계열 방부제도 아이용 제품에서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성분표를 보는 게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일단 유기자차 성분 자체를 피하고 무기자차 제품을 선택하시면 가장 간단합니다.

아이에게는 무기자차가 기본입니다

어린이 자외선 차단제는 무기자차가 기본입니다.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 성분의 무기자차는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피부 위에서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아이 피부에 훨씬 안전합니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아이에게 무기자차를 권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백탁이 생기는 단점이 있지만 아이 피부 안전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합니다.

징크옥사이드 함량이 20% 이상인 제품이 차단력이 좋습니다. 티타늄디옥사이드 단독보다는 징크옥사이드가 포함된 제품이 UVA와 UVB를 모두 넓은 범위에서 차단하는 데 유리합니다. 무향, 무알코올, 무파라벤 표기가 있는 제품을 우선 고르시면 됩니다. 요즘은 어린이 전용 무기자차 제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몇 살부터 바를 수 있을까요

미국 소아과학회 기준으로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에게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피부 흡수율이 매우 높고 피부 장벽이 아직 덜 발달한 시기라 성분 자극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생후 6개월 미만 아기는 자외선 차단제 대신 직접적인 햇빛 노출을 피하고 긴소매 옷과 모자로 가려주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무기자차 어린이용 제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 사용할 때는 손목 안쪽에 소량을 발라 24시간 패치 테스트를 해보시고 이상 반응이 없으면 사용하시면 됩니다. 어린 아이일수록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서 새 제품을 쓸 때마다 테스트하는 습관을 들이시는 게 좋습니다.

아이에게 올바르게 바르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는 외출 15~30분 전에 바르는 게 좋습니다. 무기자차는 바른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만 여유를 두고 바르면 피부에 충분히 밀착됩니다. 양은 충분히 발라야 합니다. 적게 바르면 표시된 SPF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합니다. 얼굴 기준으로 어른 50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의 양이 적당합니다.

귀 뒤, 목, 손등처럼 놓치기 쉬운 부위도 꼼꼼하게 발라주세요. 물놀이를 한다면 방수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고 물에서 나온 후에는 반드시 다시 발라줘야 합니다.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리는 날에도 2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게 중요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아이가 손으로 얼굴을 만지고 손을 입에 넣는 경우가 있는데, 무기자차 성분은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눈과 입 주변은 특히 주의해서 발라주세요.

오늘은 아이에게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도 되는지, 어떤 성분을 피해야 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 무기자차 어린이 전용 제품을 사용하시고 옥시벤존, 향료, 알코올 성분은 피하시면 됩니다. 아이 피부는 어른보다 더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는 점 기억해 두시길 바랍니다.